탈모에 취약한 견종,털 빡빡 밀다간 큰일 납니다
[김윤희의 반려견 살롱] 6. 포메라니안
1800년대 독일이 기원지인 포메라니안은 독일과 폴란드 사이의 ‘포메라니아’라는 지방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간혹 부풀려진 장식 털이 마치 사자와 같다고 해서 ‘포메라이언’이라고 잘못 불리기도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포메라니안이다. 포메라니안은 스피츠 계열의 가장 작은 개다. 썰매를 끄는 사역견이었던 스피츠가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소형견에 속하는 포메라니안은 체중은 1.4~3.3kg, 키는 20~24cm 정도까지 성장한다. 초창기에는 10~15kg 정도의 중형견이었으나 현재의 모습으로 소형화한 시기나 장소는 분명치 않다.
클리퍼 미용 시 모근·모낭 손상 쉬워
탈모 증상 땐 순한 성분 샴푸 써야
미용 안 한 풀코트가 가장 아름다워
쾌활하고 다부지고 용감한 소형견
짖음 강해 어릴 때부터 사회화 필요
■성격과 견종 특징
소형화했지만 스피츠의 기질이 남아있기에 쾌활하고 다부지고 용감하다. 호기심이 많고 놀기 좋아하며 자존심이 강하다. 고집도 센 편이어서 응석을 받아주면 악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계심도 강하고 다른 개들에게 다소 공격적이기도 하다. 짖음도 있는 편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사회화 과정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견이라 많은 운동량이 필요하진 않지만 성격이 활발한 견종이므로 짧지만 자주 산책을 시켜주거나 실내에서도 놀아줘야 한다.
포메라니안은 작은 직사각형의 체구에 균형 잡힌 몸매, 귀는 작고 쫑긋한 선 형태여서 얼굴은 여우나 너구리와 비슷하게 보인다. 대체적으로 사이즈가 굉장히 작고 귀의 크기도 작을 뿐더러 간격이 좁으며 주둥이는 짧고, 얇은 편이며 발이 크지 않다.
■털의 특성과 관리 방법
포메라니안의 털은 이중모로 부드러운 속털에 겉털은 길고 거친 털이 조화를 이뤄 솜뭉치처럼 부풀린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다. 털 빠짐은 심한 편이다.
모색의 컬러는 다양한데 우리나라에서는 크림색이나 화이트 컬러가 유독 많다. 화이트 포메라니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포메라니안과 스피츠의 믹스종인 폼피츠가 생겨났는데, 일부 몰지각하고 양심 없는 분양업자가 폼피츠를 순수 혈통의 화이트 포메라니안이라고 분양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일반인의 경우 어릴 때 포메라니안과 스피츠, 폼피츠를 외양상 구분하기 힘드니 잘 알아보고 전문 브리더에게 조언을 구한 후 신중하게 분양받는 것을 추천한다.
포메라니안의 모량은 아기 때부터 솜뭉치처럼 풍성하다. 그러나 생후 4~5개월 즈음 배냇털이 얼굴 부위부터 빠지기 시작하는데 일명 원숭이 시절이라고 한다. 털갈이 후 다시 더 아름다운 털로 풍성하게 자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포메라니안의 털 관리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클리퍼로 온몸을 클리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알로페시아 증후군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탈모의 일종인 알로페시아는 이중모를 가진 스피츠 품종이나 포메라니안, 말라뮤트 같은 견종에게 자주 발병한다. 털이 점차적으로 빠져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기계로 짧게 클리핑해 모근, 모낭에 해를 입거나 견종의 내분비 계통, 면역 질환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기도 한다. 포메라니안의 털 빠짐이 심하다고 클리퍼로 짧게 밀면 클리퍼 미용 시 모근, 모낭이 손상되기가 쉬우므로 가위로 미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알로페시아 현상이 일어난 견종이라면 기능성 샴푸보다는 순한 성분의 샴푸를 권장한다. 모근을 막지 않도록 반드시 꼼꼼하게 여러 번 헹궈주고 여유가 된다면 모근까지 깨끗하게 세정할 수 있도록 목욕 시 스파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샴푸를 했다면 털을 꼼꼼하게 말려 피부 표면이 눅눅해져 있지 않도록 신경 쓰자.
털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피부에도 좋지 않다. 짧다고 털이 안 빠지는 것이 아니므로 털이 엉키지 않도록 자주 빗질을 해야 한다. 포메라니안의 경우 슬리커 브러시보다는 부드러운 모질에 적합한 길이가 짧은 핀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용 스타일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포메라니안의 미용 스타일을 알아봤다. 커트 주기는 보통 두 달에 한 번 정도, 위생 미용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1.곰돌이컷
곰돌이 컷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몸매로 가위 컷을 하고 귀여운 엉덩이와 곰돌이 같은 동그란 얼굴이 포인트다.
2.물개컷
곰돌이 컷과 몸 커트는 비슷하나 얼굴과 앞가슴 라인은 경계를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내추럴하게 두는 것이다. 클리퍼로 할 수 없으며 가위 컷으로만 가능하다.
3.풀코트
포메라니안은 사실 인공적으로 미용하지 않은 풀 코트로 길러진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위생적인 부분과 삐죽한 잔털 정리만 해주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단 브러싱 관리는 부지런히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변석준애견미용학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