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리뉴얼 대선소주 “대선 특수, 한번 더”
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부산 소주 ‘대선’(大鮮)이 또 한 번 ‘대선(大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에 애주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대 대선이 열렸던 2017년 한 해 동안 ‘대선’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15%→64%로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5년 뒤 또 한 번의 대선을 앞두고 ‘대선’은 5년 만의 리뉴얼을 단행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5년 만에 다시 과반을 위협받고 있다.
2일 대선주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업소 기준)은 1년 전(15.6%)과 비교해 무려 48.4%포인트 증가한 64%였다. 폭발적 성장은 그해 열린 대통령 선거의 덕분이었다.
19대 “대선으로 바꿉시다” 대히트
부산 점유율 15%→64% 특수 누려
20대 대선 앞 ‘특수’ 재현 기대
2017년 1월 대선주조는 주력제품이던 ‘시원’(C1) 대신 당시 레트로 열풍을 반영한 ‘대선’을 출시했다. ‘대선’은 그해 5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카피로 대선(大選)과 대선(大鮮)을 절묘하게 연결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17년 1월 16.5%였던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2월 16.8%, 3월 17.4%, 4월 23.6%에 이어 5월(32.5%)에는 30%대를 뚫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대선’의 상승세는 멈추질 않았다. 9월(55%)에는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 12월에는 64%까지 상승했다.
‘대선’은 2018~2019년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20년으로 접어들며 점유율 추이가 꺾이더니, 2021년 말(50%)엔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수도권을 평정한 하이트진로의 지역 공략 때문이었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 시장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이트진로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로부터 낙동강 이남을 지키기 위해 대선주조가 선택한 것은 5년 만의 리뉴얼이었다. 대선주조는 지난달 18일 ‘리뉴얼 대선’을 출시하고 ‘대선,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5년 전 ‘대선 특수’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하이트진로 측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부산을 주요 공략지로 선정, 부산에만 별도 홍보팀을 두는 등 부산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