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국제 유가 이미 100달러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가 사실상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물 가격이 88.20달러, 두바이유는 현물 가격이 88.39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84달러 선까지 올랐던 두바이유 가격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7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지고 원유 수요가 늘면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88.4달러
원화로 환산 땐 10만 원 넘어
두바이유 가격 88.39달러를 현재의 원·달러 환율(1205.5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배럴당 10만 6554원이다. 배럴당 원화 가격이 이런 수준을 기록했던 때는 2014년 8월 12일이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103.25달러로 100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026.4원으로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이 때문에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대개 고유가 시대엔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이례적으로 유가와 환율이 같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예고한대로 미국이 올해 수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박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월 2일 기준 부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L당 1639원이다. 1월 6일 1592원에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변수로 인해 계속 기름값을 오를 공산이 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