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비경쟁영화제로”
부산국제영화제, 10년 비전 발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새 비전으로 ‘세계 최고의 비경쟁영화제’ ‘아시아영화의 홈타운’을 제시했다.
(사)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7일 오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022년 1차 임시총회를 열고, 향후 10년간의 비전과 과제를 발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화제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과제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영화제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와 미디어 환경 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전략 보완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허브 대신
‘홈타운’으로 확대, 개념 재설정
영화 도시 부산 브랜드 높이기
교육·관광 등과 비즈니스 제휴
산업적 역할 강화 마켓 활성화
“전략 모델은 완결 아닌 진행형”
지난 7개월 동안 여러 가지 해결 과제를 검토·분석한 결과 기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아시아영화의 허브 대신 ‘아시아영화의 홈타운’이라는 확대된 개념의 비전을 재설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영화제인 칸영화제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최고의 비경쟁영화제이자 아시아영화 거점 페스티벌로 한층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립된 비전에 맞는 향후 10년간의 전략목표는 △새로운 비전에 맞는 영화제의 가치와 인지도 유지·확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지향적 위기관리 대응 전략 강화 △혁신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으로 잡았다. 목표당 2가지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영화제 가치와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전통적 개념의 프로그램 섹션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OTT 드라마, 숏폼, 미드폼 등 미디어 환경변화를 반영하고 화제작을 선제적으로 발굴 상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아시아영화 정보를 상시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 기능도 강화한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에도 나선다. 커뮤니티비프를 동네방네비프를 비롯한 참여형 시민축제로 확장하고, 관광·교육 등 유관 분야와의 비즈니스 제휴를 통해 영화 도시로서의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위기관리 대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과제로는 전문가 그룹과 시민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구축, 사회적 가치 실현 확대를 꼽았다. 굿즈, 온라인 교육사업 등 신규 수입원을 개발하고 기부 후원자를 모집하는 ‘비프 프렌즈(BIFF Friends)’ 운영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확대를 위해서는 독립 영화인을 격려하는 신규 프로젝트 등을 실행한다. 지석영화연구소와 포럼비프에서는 영화제의 성장 동력을 연구하고, 그 바탕이 될 아시아영화 아카이빙 사업과 세계적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한다.
혁신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과제로는 영화제 향유 거점 확산과 아시아 최고 스토리 마켓 전환을 잡았다. 특히 영화제의 산업적 역할을 대폭 강화할 방침으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게 기존의 세일즈 마켓과 프로젝트 마켓을 개방형 플랫폼으로 키운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마켓)을 스토리 마켓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재구조화한다. 온라인 마켓도 활성화시켜 실질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번에 마련된 중장기 비전과 전략과제는 완결된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개방적인 진행형 전략 모델”이라며 “또 다른 환경변화와 합리적 토론, 제안과 수정에 열려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