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 본격 스타트
부산 기장군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일 부산 기장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운영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2013년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을 기장군에 건립하기로 한 지 9년 만에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된다.
기장군청과 KBO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제반 사항 협의를 마무리하고 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기장군청과 KBO는 내년 상반기 착공, 2024년 말 개관을 목표로 잡고 있다.
KBO이사회, 건립 운영안 통과
기장군, 연간 10억 운영비 부담
내년 상반기 착공 2024년 개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부지에 들어선다. 이 시설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 박물관 형태다. KBO가 보관 중인 야구공, 배트, 유니폼 등 중요 수집품 약 3만 2000점을 전시하며 야구 체험 시설, 야구 도서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시설은 1850㎡ 면적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300㎡ 규모로 들어선다. 1층에는 다목적홀 해외자료실 영상관, 2층에는 아마관 프로관 야구강의실, 3층에는 명예의전당과 대회의실 옥상정원 등이 조성된다.
당초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은 부산시가 10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립하고 KBO가 운영하기로 했지만, 연간 1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 지원 문제를 놓고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한동안 표류하던 이 사업은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해 6월 정지택 KBO 총재와의 면담에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재정 투입안을 논의하면서 다시 실마리가 풀렸다. 결국 기장군청이 운영비를 제공하고 KBO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의 변경 협약안이 지난해 12월 기장군의회를 통과했다.
오 군수는 “군민의 숙원인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을 신속히 추진해 기장군을 미국 쿠퍼스타운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야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3년 부산시와 기장군청이 유치를 확정한 이후 2016년 정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2017년 설계용역 착수 등으로 추진됐다.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이 들어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기장군청이 280억 원(현대차 85억 원 분담)을 투입해 정규 야구장 4면과 리틀 야구장 1면,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 전용경기장 1면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