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각종 토목사업 철회하라”
부산환경단체, 세계 습지의 날 맞아
부산시에 자연보호구역 확대 촉구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부산환경단체가 엄궁·장락대교 등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낙동강 하구 일대 환경을 보존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한국습지NGO네트워크·습지와새들의친구 등 부산환경단체는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부산시에 낙동강 하구 습지 보존을 요구했다고 2일 밝혔다.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람사르협약 체결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지난해 8월 국제연합이 국제 기념일로 지정했다.
환경단체는 지난달 28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하구 습지를 보존하고 각종 토목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된 탓에 쇠제비갈매기, 흑기러기 같은 새가 낙동강 하구에서 모습을 감추는 등 자연환경이 오염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1966년 2만 3190ha 규모로 지정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이 공단과 주거단지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현재 약 8700ha 정도만 남아있다며,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이들 단체는 인구 감소 등으로 항공 수요와 교통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와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락대교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몰아붙이고 있다며 자연파괴를 유발하는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사회가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지만 부산은 여전히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와 개발을 외치고 있다”면서 “부산시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연보호구역 확대 등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