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땐 민간인 5만 명 희생”
러시아가 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최대 5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3일 상·하원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민간인 사망자가 최대 5만 명이 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수백만 명이 피란하면서 유럽 대륙에 엄청난 난민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면서도 “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군이 1945년 이래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상 작전을 벌일 만큼 필요한 전력을 (접경지에)집결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 예측
“침공했다” 블룸버그 오보 해프닝
로이터통신도 미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더 많은 대대급 전술 부대를 국경지대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은 5000명~2만 5000명, 러시아군은 3000명~1만 명의 사상자가 날 수 있고 민간인 피해는 2만 5000명~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추정”이라면서 “100만∼5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해 인근 폴란드로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들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그 시기는 2월 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땅이 단단히 얼어 군용장비 이동이 수월해지고, 밀월 관계에 있는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끝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블룸버그통신이 대형 오보를 내는 일도 빚어졌다. 4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첫 화면 최신 기사란에 ‘실시간: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그러나 이 기사는 30여 분만에 목록에서 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수로 미리 제작한 기사가 노출됐다며 사과했다. 오보가 터지자 러시아 측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이제 가짜뉴스라는 말 대신 ‘블룸버그 뉴스’라는 말을 쓸 것”이라고 비꼰 뒤 “미국과 유럽이 끝없이 공격적인 성명을 낸 탓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상황이 얼마나 위험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