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령화 속도 급가속… 65세 이상 19.4%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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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지방 대도시들이 인구 유출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 비해 서울은 인구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20대 인구의 유입으로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01년 6.4%에서 2020년 19.4%로 늘었다. 대구 역시 2001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6.2%에서 2020년 16.6%로 늘었다. 부산과 대구의 2020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16.4%)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 20% 돌파 눈앞
2001년 6.4%보다 3배 늘어

이 같은 노인 인구 비율 증가와 관련, 인구 순유출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의 ‘지역별 인구이동이 고령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일수록 고령화도 더 빠르게 전개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비노인계층의 이동이 노인계층보다 활발하므로 인구가 순유입되는 지역에서는 비노인계층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고, 반대의 경우 비노인계층의 유출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인구 유출 지역 가운데도 서울은 인구 이동으로 노인 비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은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독 20대(2020년에는 18~29세)에서 지속적인 순유입이 나타나는 특성이 고령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2001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5.7%에서 2020년 16.1%로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이 기간 주민등록인구 감소율이 5.8%로 대구(4.2%)보다 높았다. 인구 유출이 대구 보다 많았지만 서울은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 노령화가 더디게 진행된 셈이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주민등록인구 감소율이 10%에 달했다. 부산은 인구 이동이 고령화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 셈이다. 부산은 7대 도시 가운데 인천에 이어 2001~2020년 주민등록인구 감소율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인구 이동이 고령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는 서울과 경기에서 최근 들어 더 세지고 있으며 동시에 대구,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은 인구 이동이 고령화를 촉진하는 정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진단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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