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디스’하는 주유소 기름값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다가서면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 만약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이르면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전 가격까지 오를 전망이다.
WTI 92.3달러… 100달러 육박
부산 휘발유 가격 L당 1654원
유류세 인하 전 가격 도달 임박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4달러가 상승하면서 92.31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가격 상승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산유국들은 현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증산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WTI 가격은 22% 가까이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조만간 10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6일 부산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654원, 경유는 1482원에 달했다. 휘발유 가격은 1월 14일 1600원을 돌파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일때 최근 환율로 계산한 세전 판매가격은 L당 602원이다. 그러나 90달러면 678원, 100달러면 753원까지 오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을 때 국제유가는 82달러였다. 이 때문에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 150원 가까이 세전 판매가격이 올라 유류세 인하분(164원)을 대부분 상쇄한다. 김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