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민정·황대헌, 한국 선수단 첫 금 안겨 줄까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첫날 혼성계주 부진을 딛고 개인전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첫 메달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준준결승 1조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3위에 그쳤다.
여 500m·남 1000m 예선 조 1위
황, 올림픽신기록 수립 자신감 충만
이준서·박장혁도 ‘깜짝 우승’ 도전
라이벌 중국 선수 눌러야 금 차지
첫날 혼성계주는 아쉽게 예선 탈락
혼성계주는 예선 각 조 4팀 중 2위 안에 들거나 예선 각 조 3위 팀 중 기록이 좋은 두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2분48초308의 기록으로 2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 3조 3위 미국(2분39초07)에 밀려 준결승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혼성계주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올림픽 종목이다. 한국이 전통의 쇼트트랙 강자이지만 사실 쉽게 메달을 낙관하진 못했다. 올림픽 직전 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이 혼성계주에 함께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다. AP통신을 비롯 해외 매체들도 혼성계주에선 한국의 노메달을 예상하기도 했다.
아쉽지만 대표팀은 혼성계주의 실패를 뒤로 하고 개인전과 남녀 계주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당장 7일 밤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한국은 여자 500m에 최민정이 출전하고, 남자 1000m엔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이 메달에 도전한다.
네 선수는 나란히 조 1위로 예선을 가뿐히 통과했다. 특히 황대헌은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3초042로 올림픽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그는 이 종목 세계신기록(1분20초875)도 보유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다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단거리에 다소 약세를 보여 장담할 순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두 종목 모두 메달에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여자 500m의 경우 1998년 나가노,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전이경과 박승희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비록 평창 대회에서 입상에 실패했지만, 당시 예선에서 올림픽신기록(42초422)을 세운 만큼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최민정의 올림픽기록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세계 랭킹 1위 수잔 슐탱(네덜란드)이 42초379로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남녀 모두 홈 이점을 안은 중국을 넘어서는 게 관건이다. 평창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과 ‘쇼트트랙 전설’ 안현수(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이끄는 중국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혼성계주에서 드러났든 ‘홈 텃세’도 이겨내야 할 걸림돌이다. 결국 선수들이 혼성계주의 실패를 훌훌 털고 자신의 페이스에 집중하는 것만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