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많이 다른 ‘부울경 표심’ 흐름 윤의 안심도, 이의 실망도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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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안심하기도, 이재명 후보가 실망하기도 이르다.’

20대 대통령선거를 30일 앞둔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의 큰 흐름은 대략 이렇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울경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역대 보수 성향 대선후보의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에게 뒤지긴 해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다.

윤, 역대 보수 후보 지지율 미달
이, 윤에 뒤처져도 큰 차이 없어

국민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윤 후보가 39.8%의 지지율로 PK에서 24.8%에 그친 이 후보를 15%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8%였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윤 후보가 PK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전국 평균(37.2%)보다 불과 2.6%P 높다. 같은 영남권인 대구경북(TK)에서 52.9%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울경에서 그다지 안심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같은 기간 뉴시스·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후보(48.2%)는 이 후보(36.5%)보다 PK에서 11.7%P 앞섰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56.1%)가 TK에서 이 후보(23.2%)를 크게 앞선 것과 대조적이다.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던 18대 대선과 비교하면 윤 후보의 PK 지지율에 이상 기류가 발견된다.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극심하게 분열된 상황이어서 이번 대선과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

한국갤럽이 18대 대선(2012년 12월 19일)을 한 달 정도 앞둔 11월 12~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49%) 후보는 PK에서 문재인(22%) 후보를 배 이상 앞섰다.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PK 지지율과 차이가 많다. 당시 안철수 후보는 PK에서 14%를 기록했다. 특히 양자 대결을 전제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후보(57%)가 PK에서 문 후보(37%)를 20%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 실제 부울경 득표율도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박 후보 60.8%, 문 후보 38.2%였다. 그러나 이번 리얼미터 양자대결에선 윤 후보가 50%에도 못 미치는 45.0%의 지지율을 PK에서 기록했고, 이 후보는 31.6%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인터뷰를 포함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윤 후보가 부울경에서 70% 이상 획득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 후보의 PK 대선 전략에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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