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예타 면제·공항공사 운영”
2 가덕신공항
가덕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의 최대 국책 사업이다. 특별법에 따라 불가역적 단계에서 사전타당성(사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음 정권의 수행 의지와 방향이 공항 운용 형태나 규모, 완공 시기를 크게 좌우한다. 차기 대통령 정책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6일 의 관련 서면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029년 12월를 목표로 가덕신공항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겠다며 ‘제2의 관문공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특별법에 따른 다소 원론적인 추진 의사를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안전과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두 후보 “2029년 말 완공하겠다” 의지 속
이 “부산 신항과 연계, 수출 전진기지화”
윤 “신공항 주변에 에어시티 개발할 것”
안, 특별법 따른 원론적 추진 의사 밝혀
심, 안전·환경문제 등 이유로 반대 입장
■이재명 “부산 신항 연계 수출 전진기지로”
이재명 후보가 구상하는 가덕신공항은 2본 활주로를 가진 화물 중심 물류 관문 공항이다. 이 후보는 “신공항은 유럽과 미주대륙의 새로운 접근성을 창출, 부울경의 바이오·전자·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수출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되는 공항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부산 신항과 연계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이자 새로운 복합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도 “부울경을 아우르는 권역의 관문공항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공항 규모와 기능에 대해서는 사타 세부 내용을 살핀 뒤 김해공항의 국내선 이전 여부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진에 취약한 일본, 공산당 정권에 언제 장악될지 모르는 중국의 바이오와 반도체 기업을 신공항 부근 에어시티에 유치할 수 있다”며 주변에 에어시티 개발 계획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글로벌 도시개발을 통해 ‘씨 앤 에어(Sea & Air)’ 복합물류허브로 가덕신공항을 구축하고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고려한 친환경 그린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며 “이로써 부울경 메가시티가 완성되고, 트라이포트 구축 등 국가균형발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후보는 “김해공항의 안전문제 때문에 다른 공항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더 위험한 공항을 짓는 상황”이라며 신공항 건설에 반대했다.
■윤석열 “가덕공항공사 설립, 운영 맡아야”
신공항 운영을 담당하는 별도 공항공사 건립은 공항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지역 발전에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는 물론 지역 시민단체의 핵심 요구 사안이다. 국토부는 기존 공사 편입을 주장한다. 이재명 후보는 “(가덕)공항공사 설립을 통한 공항운영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효율적 공항운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다른 더 좋은 방식이 있을지 부산시민과 국민여론을 충분하게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후보는 “공항 위상은 이용자, 항공사 등의 집합적인 노력의 산물로 자연스레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라며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서 위상을 중추공항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사 설립에는 “가덕신공항 건설공단을 우선 설치해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공사가 완료되면 공항공사를 설립해 운영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공항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해 발전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방에서 이런 큰 SOC 사업을 하면 그 지역에 돌아가는 경제효과는 20%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예타 등 후속 절차 신속히”
이재명 후보는 가덕신공항이 지역경쟁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예타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월 사타 용역 결과가 나오면 바로 예타를 면제하고,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화끈하게’ 면제하겠다고 이미 공약했고, 정권교체가 되면 2029년 12월 목표 내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공항은 과거 예타를 실시한 바 있어 이를 준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도 “특별법에 ‘면제할 수도 있다’고 명시된 만큼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신공항 건설에 7~8년, 수출기업들이 경제 효과를 내는 데 다시 7~8년”이라며 “안전성, 환경파괴, 경제성 모두를 따져도 신공항 건설은 안 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