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조사단, 1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사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일 IAEA 조사단이 오는 14일 후쿠시마 원전 현지 방문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구스타보 카루소 IAEA 원자력 안전·핵 보장 국장,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 김홍석 박사를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등 각국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전문가 10여 명, 5일간 현지 방문
2차 정화 오염수 성분 조사 예정
조사단은 14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원전을 시찰한다. 방류할 물의 상태, 처분 절차의 안전성, 방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IAEA 기준에 근거해 들여다 본다. 특히 일본 측이 2차 정화했다는 오염수를 직접 채취해 성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오염수 방류 관리 상태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스타보 IAEA 국장은 조사가 시작되는 14일과 끝나는 18일에 맞춰 활동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평가 내용을 담은 중간보고서도 연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중순 계획됐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일정이 연기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후쿠시마 제1원전 배출 오염수를 내년 봄부터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에 당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해양 오염을 이유로 반발했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IAEA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를 ALPS라는 장치로 처리하고 그래도 남아 있는 삼중수소(트리튬)의 오염 농도를 바닷물로 희석해 허용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ALPS로 처리한 오염수가 한국이나 중국의 일반 원전에서 발생하는 트리튬 함유 배출수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변국과 시민단체는 해양 자원을 방사능 물질에 그대로 노출하는 위험한 계획이라며 거세게 반발한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