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현장 경험 살려 조업 문제 해결하겠습니다”
임정훈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25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업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실제 선장으로 25년간 배를 타 온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하 저인망수협)의 임정훈(61) 신임 조합장의 취임 포부다. 임 조합장은 “갈수록 어업 자원량이 부족해지고 생산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19살 때부터 배를 타 왔다. 그가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임 조합장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저인망수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65표(약 63.7%)를 얻었다.
지난달 보궐선거서 63.7% 득표
7년 전 쌍끌이 기선저인망 협회 주도
어업인 이익 대변하는 조합 만들 것
저인망수협의 비상임감사 출신이기도 한 임 조합장은 7년 전 쌍끌이 어업인들의 권리를 위해 각지에 흩어진 어업인들을 모아 협회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1960년대 만들어진 낡은 조업 구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외교 문제로 조업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이다.
새벽 조업을 나갔다 오면 쉬기 바쁘기 때문에 어업인들은 정작 자신들의 문제와 권리를 외칠 여유가 부족하다. 그래서 임 조합장은 통영, 여수, 삼천포, 남해, 마산 등지에서 활동하는 쌍끌이 어업인들을 모아 ‘코리아 쌍끌이 기선저인망 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쌍끌이 협회장을 맡으면서 해양수산부가 있는 세종시를 수십 번 드나들면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기 위해 힘썼다. 현장을 모르는 공무원들에게 현장 상황을 알리고, 현실에 맞는 정책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 조합장은 현재 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조업 구역’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저인망수협의 경우 외끌이, 쌍끌이, 트롤 어업인들이 속해 있어 각 업계에 따라 직면해 있는 상황이 조금씩 다릅니다. 외끌이의 경우 톤(t)수 기준 때문에 다른 조합과 어구, 조업 방식이 같음에도 조업 구역이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주들이 감척을 원할 만큼 사정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부산시와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쌍끌이와 트롤의 경우도 1960년대 지정된 조업구역과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 탓에 정부와의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 조합장은 “저인망 비상임감사와 쌍끌이 협회 회장직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를 정확하게 전달해 어업인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