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보이’ 이상호 ‘빙속 괴물’ 김민석, 평창 영광 뛰어넘는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깜짝 메달’의 주인공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와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 시청)이 각각 스노보드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토우 파크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가 열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는 이날 경기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노보드 알파인 남 평행대회전
올 시즌 월드컵 성적 좋은 이상호
AP통신, 금메달 유력 후보 꼽아
평창 깜짝 동메달 19세 김민석
힘·체력 더 좋아져 자신감 충만
피겨 차준환·이시형 메달 출격
이상호는 올 시즌 7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AP통신도 각국 메달을 전망하면서 이상호의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강원도 정선군 출신으로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배추 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상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 대회 성적을 넘어 ‘금빛’ 배추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이상호는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스위스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185cm였던 보드 길이를 189cm로 늘리는 등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상호는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면서 “각오는 지금까지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가파른 경사를 빨리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예선으로 16명을 먼저 가린 뒤 16강부터는 두 명씩 토너먼트 맞대결을 통해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강 토너먼트는 오후 4시 15분(한국 시각) 시작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는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 시청)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민석은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19세였던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내 빙상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에도 김민석은 2020년 4대륙 선수권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때에 비해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붙었고, 힘과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21·고려대)과 이시형(22·고려대)이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차준환과 이시형이 출전하는 남자 피겨스케이팅 쇼트는 8일 오전 10시 15분부터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5개 조 중 4조에서 5번째, 전체 30명 중 23번째로 출전하며 이시형은 2조 첫 번째이자 전체 7번으로 연기를 펼친다. 차준환과 같은 조에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포함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