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 먹겠다” 선수들 음식 불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참가 선수들의 ‘음식 불만’이 연일 터지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대회 설상 종목 선수들이 따뜻한 음식을 먹지 못해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파인 스키 경기를 준비하는 독일 대표팀 크리스티안 슈바이거 코치는 “음식 공급이 매우 의문스럽다. 사실 음식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따뜻한 음식이 하나도 없고, 과자나 땅콩, 초콜릿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선수촌 뷔페식 대부분 느끼해
“따뜻한 음식 하나 없다” 비판
대한체육회, 선수단에 도시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호텔에 격리 중인 선수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베이징의 한 호텔에 격리 중인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온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매일 울면서 지낸다.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기와 감자 등 다른 음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어 파스타만 조금씩 먹으면서 버텼고, 눈가에 그늘이 질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고 호소했다.

한국 선수단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선수촌의 뷔페식 식당 음식 대부분이 느끼하고 질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5일 취재진의 음식 관련 질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며 “선수촌 식당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 이후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김보름(강원도청)도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다”며 “미식의 국가인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갔던 올림픽 대회 중 음식의 질이 가장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옌칭과 장자커우 선수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급식 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제공받고 있다. 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영양사와 조리 인력 등 14명을 파견해 4일부터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