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성생활 불청객 인유두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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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쉬즈한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바이러스란 말이 익숙해졌지만, 우리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안면마비나 신경통을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오늘은 성병과 관련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자.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영어로 ‘Human papilloma virus’로, ‘HPV’로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우리가 ‘AIDS’라고 일컫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과 헷갈릴 수도 있는데, 성적 접촉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란 점에서는 유사성이 있다. 예전에는 성병이라고 하면 매독, 임질, 에이즈, 클라미디아균 감염 같은 심각한 질환 위주로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까지 포함한다.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 6, 11번 감염은 전염력이 강하고, 통상 성병으로 인식되는 사마귀의 일종인 콘딜로마(곤지름)를 유발한다.

HPV에 대해서는 ‘가다실 4가’라는 상용화된 예방백신이 있는데 향후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HPV와 생식기 사마귀 몇 가지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11~12세 여성에게는 국가에서 지원접종을 해주고 있다. 남성의 경우도 생식기 사마귀를 비롯해 항문암, 구강인두암, 음경암 예방 효과가 있어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도 보듯 백신의 효과는 한계가 있고, 유효 기간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내 몸에 한번 감염된 바이러스는 잘 사라지지 않고 무증상으로 잠복해 있다가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활성화 된다. 따라서 HPV 감염자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자궁 건강과 면역력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양방적 치료는 약물치료, 레이저, 고주파, 외과적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지만, 완치가 잘 되지 않고 재발이 잘 되며, 상대 배우자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첫 치료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재발이 계속되고 다시 수술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오면 환자들은 그제서야 면역력 회복 등을 위해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원에서는 한약 치료나 환부에 직접적인 치료, 침 치료, 온열 치료 등을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생활을 하는 사람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 성생활이 활발한 경우 50% 이상이 HPV에 감염이 되고 1~2년 유지하다가 보통은 면역체계에 의해 사라지지만 일부는 남아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다수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거나, 피임약, 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유의하고, 남녀 할 것 없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안전하고 청결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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