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우보다 미국산 소고기를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3.6kg로 1년 전보다 0.7kg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육류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고기 소비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많이 먹은 소고기는 미국산(5.0kg)으로 국산육 전체 4.8kg보다 0.2kg 많았다. 또 한우 소비량(4.4kg)보다도 0.6kg 많았다. 국산육이란 한우와 육우를 합한 것을 말한다. 국산육 중에서 한우는 4.2→4.4kg으로 증가한 반면, 육우는 0.6→0.4kg으로 감소했다. 미국산은 이 기간에 4.4→5kg으로 늘어났고 호주산은 3.1kg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13.6㎏ 소비
미국산 5.0㎏, 한우 4.4㎏ 제쳐
수입국 미국·호주·뉴질랜드 순

한우협회는 “결과적으로 국내 소고기 시장은 미국산 수입 소고기 우위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자급률 하락을 허용한다면 한우고기의 설자리도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 국면”이라고 말했다.

미국산이 소고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유는 한우가 많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7일 기준 한우 1+등급 등심 100g 소매가격은 평균 1만 4001원으로, 1년 전(1만 2553원)보다 11.5%가 오르는 등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소고기 수입량은 45만 2812t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냉장 소고기는 11만 9379t으로 22% 증가했고 냉동은 33만 3433t으로 3.7% 늘어, 냉장육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입국별로는 △미국산 25만 4873t △호주산 16만 136t △뉴질랜드산 1만 7629t 등으로, 미국과 호주 2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91.7%를 차지했다.

특히 스테이크 등 구이용 문화가 확산되는 점도 소고기 수입량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우협회는 “등심, 안심, 채끝 등 구이용 수입이 두드러지는데 2021년 미국산 냉장육 구이용 수입은 30% 증가했다”며 “관련 밀키트 상품의 판매 확산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