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표심 잡기 수단 안 돼” 부산 시민사회 ‘구체 로드맵’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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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가덕신공항 카드를 공약으로 꺼내들자 지역사회에서는 ‘표심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만 소비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물론 중추공항으로의 위상 격상, 공항공사·건설공단 설립,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의 부산 유치 등 구체적 방안과 로드맵이 대선을 통해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2029년 개항·공항공사 설립 등
대선 계기 확실한 방안 마련 촉구

지역 시민단체인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은 7일 성명을 내고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대선 후보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해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법안에는 2029년 개항이나 지역 공항공사 설립 등 지역이 바라는 단서조항이 빠졌다”며 “지난 6일 이재명 후보가 2029년 개항, 예타 면제, 공항공사 설립, LCC 유치 등을 공약했고, 윤석열 후보도 예타 면제 등을 약속한 것에 대해 지역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추진단 이지후 상임대표는 “가덕신공항은 항상 선거에서 이용만 당했다. 지난 20년 간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합의됐던 많은 논의가 선거 이후 묵살된 것을 지켜봤다”며 “이번 대선 이후에는 지역사회의 염원이 제대로 반영된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등 부산지역 7개 시민단체는 8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신공항 관련 양대 정당과 부울경시민단체 대선공약 확인회의’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국회의원,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가덕신공항 관련 5개 현안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가덕신공항의 위상을 중추공항으로 격상하고 가덕신공항공사와 건설공단의 설치 근거를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또 2023년 말까지 가덕신공항 건설공단법을 제정하고 통합 LCC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자고 주장했다. 신공항 개항 전까지 김해공항의 국제선 기능과 물류 기능 향상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 박영강 공동대표는 “정당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역사회가 원하는 부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등을 어필할 계획”이라며 “신공항 건설이라는 부울경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준영·나웅기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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