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 ‘아셈스’ 상장 첫날 흥행 성공
기업공개(IPO) 불모지인 부산에서 1년 만에 상장에 도전한 지역기업 아셈스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친환경 접착소재업체 아셈스는 상장 첫날인 7일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은 불발됐지만, 공모가(8000원)보다 69% 높은 1만 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69% 높은 가격 마감
수요 예측·일반 청약서도 성공
이날 아셈스는 공모가의 2배인 1만 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아셈스는 오전 한때 공모가 대비 129.36% 상승한 1만 8350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시초가 대비 15.63% 내린 1만 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기준 아셈스의 시가총액은 1488억 원. 상장 첫날 부산 상장기업 중 시총 기준 34위에 진입했다.
아셈스의 상장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618.3대 1을 기록했고, 희망 범위 최상단인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2435.07대 1 최종경쟁률로 마감했다.
다만 최근 미국발 긴축정책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만큼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만은 않았다. 실제로 대어급 IPO로 주목 받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청약을 철회했고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중소업체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대 1을 밑돌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아셈스는 청약 첫날 공모가 대비 70% 가량 높은 가격으로 장을 마치며 해당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아셈스는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무용제 접착 필름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무수염색사의 제품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0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달성했고,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303억 원, 영업이익은 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 25.7%, 22.2% 성장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