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방선거 핵심 키워드는 ‘S(체육회)·B(기업)·S(봉사단체)’
‘S·B·S.’
1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월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의 핵심 키워드이다. 이번 부울경 지선에 출마하는 신인들 중엔 각종 체육회(Sports)나 봉사단체(Service) 간부들이 유달리 많다. 현재 기업(Business)을 운영하고 있거나 경제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이룬 인사도 대거 포함돼 있다. 그야말로 ‘체육·기업·봉사’가 PK 지선의 주요 이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나눔 중시와 기업인 존중 분위기
기성 정치권 불신 인물 교체 여론
과거 정당 활동이나 공직 경험 등이 PK 지방선거 공천의 최대 기준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나눔과 공유가 확산되고,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인들이 존중받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울경의 생활 스포츠 확산도 한몫한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오태원(북) 김기재(영도) 장준용(동래) 씨는 ‘SBS’를 모두 갖춘 대표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오태원 씨는 계담종합건설과 본청건축사 사무소 대표이면서 현재 북구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고향인 경남 양산에 100억 원 상당의 공공주택을 기부한 데 이어 지난 5일엔 북구에 건립 예정인 100세대 공공아파트 비용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북구장학회 이사이면서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는 등 장학 사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동래구청장에 도전하는 장준용 씨는 통신업체를 운영하면서 대표적인 국제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 지구 총재를 맡고 있다. 장 회장은 부산장애인부모회 후원회장과 동래구 장애인협회 후원회장, 동래구체육회장도 맡고 있다.
영도구청장 후보인 김기재 씨는 ‘영도의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현재 영도체육회 부회장, 영도문화원 부원장, 영도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건이 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유명하다. 순흥기업 대표인 그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이름나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강철호 부산상의 부회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스포터즈 공동후원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부산동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과 경성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기장군수 후보인 이승우 씨는 코인텍 대표이사이고, 거제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정연송 씨는 최근까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을 지냈고, 부산시수영연맹 회장도 역임했다.
부산 연제에서 지방의원에 도전하는 이열(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보좌역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여러 개의 자동차정비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대표이다. 해운대구청장에 출마한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은 부산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강서구청장 후보인 이종환 전 부산시의원은 강서구 생활체육회장을 역임했다. 수영구청장 후보인 한선심 씨는 전일의료재단 이사장이다.
이들 신인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대대적인 인물교체 분위기에 힘입어 6월 PK 지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