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 벨 감독, 내년 7월까지 재계약
한국 축구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1년 더 태극전사들과 동행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계약이 만료된 벨 여자 대표팀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까지다. 맷 로스(44·호주) 등 현 대표팀 코치진도 벨 감독을 계속 보좌한다.
축구 대표팀을 맡았던 역대 외국인 지도자 가운데 계약기간 만류 후에 연장 계약을 맺은 것은 남녀 통틀어 벨 감독이 처음이다.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벨 감독이 보여준 지도 능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컵 성적에 상관없이 계속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이미 지난 12월에 재계약을 제안했다”며 “이번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벨 감독으로부터 최종적인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KFA가 언제나 저를 존중해주고 격려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지난 일요일 아시안컵 결승 중국전 패배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를 더욱 정신적으로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의 여정은 이제 다시 시작된다. 저를 포함한 코치진과 선수들은 더 높은 동기부여 속에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목표, 그리고 내년 여자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9년 10월 외국인 최초로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첫 대회였던 2019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강호 호주를 격파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과 함께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10승 4무 5패의 전적을 남기고 있다. 정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