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세계최대 규모 ‘구산동 지석묘’, 국가사적 지정 신청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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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현재 지상 노출을 위해 발굴 사업 중인 '구산동 지석묘(경남도 기념물 제280호)'에 대해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사진은 구산동 지석묘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현재 지상 노출을 위해 발굴 사업 중인 '구산동 지석묘(경남도 기념물 제280호)'에 대해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사진은 구산동 지석묘 모습.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복원사업을 진행중인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 ‘구산동 지석묘’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 절차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고인돌의 복원을 위한 사업진행과 향후 문화재 훼손 방지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사적 지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해시는 현재 지상 노출을 위해 발굴 사업중인 구산동 지석묘(경남도 기념물 제280호)에 대해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국가사적 지정에 필요한 행정절차에 따라 지난해 말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문화재청에 지정을 신청했다. 이번 국가사적 지정 신청에는 허성곤 시장이 직접 참여해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심의와 보완 등 절차를 거쳐 올 연말 내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산동 지석묘는 관내 구산동 연지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4660㎡ 넓이의 문화재 보호구역 내 지하 10m에 묻혀 있다.

이 지석묘는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당시 땅속에서 발견됐으며, 길이 10m에 너비 4.5m, 무게 350t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석묘를 노출시킬 경우 훼손 등이 우려돼 발견 지점 일원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땅속에 그대로 매립했었다.

이후 학계와 지역 문화계에서 구산동 지석묘를 지상으로 노출해 원형 복원과 주변 학술조사 등을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시는 2018년 역사자원 활용과 유적공원 조성을 위한 원형 상태로의 복원과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 지석묘는 사업비 16억 원을 들여 2020년 말 착공해 오는 6월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70%의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는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유적공원으로 조성해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학술조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은 기원전 1세기 전인 청동기 시대의 강력한 지배집단이 철기 문명권인 가야 수로왕(AD 42년~) 시대로 이어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 곳 지석묘의 원형복원 등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사적 지정 등을 통해 고인돌 주변의 목관묘와 바닥에 깔린 박석(薄石) 복원 등 가야사와 연계한 학술대회 등 다양한 사업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구산동 지석묘는 가야사 복원사업과 연계한 지역의 중요한 문화재”라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사적 지정 추진과 함께 유적공원으로 잘 조성해 하반기 관광객들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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