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2주 후 확진자 자가격리 규정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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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속 영국이 약 2주 후 확진자 자가격리 의무까지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코로나19 확진 시 자가격리 규정 등이 예상보다 한 달 이른 이번 달 말에 폐기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지금처럼 확진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진자 격리를 포함해 나머지 규제를 한 달 일찍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더 타임스는 “자가격리 규정이 오는 24일에 끝날 수 있다는 의미로, 앞으로는 확진자가 격리 여부와 기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최소 5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앞으로 확진자가 격리 여부 결정”
한 달 일찍 방역 조치 철회 가능성
“공중 보건에 모두 위배” 반발도 커

존슨 총리는 앞서 지난달 19일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21일에는 하원에 ‘위드 코로나’ 전략을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깜짝 발표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리즈대 바이러스학자인 스티븐 그리핀 박사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공중 보건의 근본 원칙을 모두 위배한다”면서 “병약한 사람, 노인, 아직 백신을 안 맞은 학생들에겐 괜찮지 않다”고 지적했다. 런던 퀸 메리대 전염병학자인 딥티 구르다사니 박사는 코로나19를 단순 독감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혈액암 협회 등 감염 취약 집단과 단체에서도 존슨 총리의 방역 규제 조기 해제에 반발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에든버러대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법적 의무가 사라져도 사람들은 그동안 익힌 행동을 급격히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8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 6183명이다. 사망자는 314명으로 다소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 지난달 4일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21만 8724명까지 치솟았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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