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석 경남 창원 ‘현대정밀’ 대표

“‘다음 세대와 같이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자’는 비전을 가지고 경영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을 통한 스마트제조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주)현대정밀 오정석(49) 대표이사.

창원국가산단에 위치한 현대정밀은 1979년 창립 이래 건설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경남도내 스마트산단을 선도하고 있다. 오 대표는 현대정밀 창업주인 오춘길(77) 회장의 장남으로 2세대 경영인이다.

부산 중구 영주2동 주민센터(동장 윤미은)는 지난 9일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띵동! 영2네 행복간식’ 지원 사업의 첫 번째 간식꾸러미를 배달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 방점은 스마트가 아닌 팩토리”라며 “좋은 프로그램과 툴을 사용하면 똑똑하게 보여질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과 똑똑한 것은 다른 것처럼, 올바른 기초와 시스템을 갖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부분의 중장비 부품은 제품 중량이 무겁고 각 품목 1회 생산 수량도 많지 않다”면서 “다품종소량 생산에 가까운 중장비 부품 특성에 맞는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강조하는 경영방침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회사 비전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정했다. 그는 “공장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한 상태에서, 최근 환경분야 화두인 탄소중립을 위해 태양광 설비를 도입했다”면서 “공장 내 에너지원을 향후 2~3년 안에 신재생 에너지로만 충당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밀은 일찍이 해외경영에도 눈을 돌렸다. 세계적 브랜드인 볼보 굴착기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비롯해 독일, 인도, 중국, 브라질, 프랑스에 있는 6개 굴착기 공장에도 현대정밀에서 생산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게차 조향장치를 생산해 국내 기업 납품은 물론 중국, 베트남, 미국에도 수출한다. 그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에 2005년 현지 공장을 설립해 기존 고객사 대응은 물론 중국 현지 고객까지 발굴하고 있다”면서 “저가 중국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 접목과 독자적 생산방식 도입 등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경영과 함께 장학사업,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오 대표 부자는 고액기부자모임인 경남아너소사이어티클럽에 각각 1억 원을 낸 ‘아너 소사이어티’로 유명하다. 그는 “2011년 부친이 기부하고 나눔의 기쁨에 대해 뿌듯해하는 것을 보고,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2015년에 결심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20년 30억 원을 출연해 부모님 이름을 따서 설립한 ‘길옥(吉玉)장학회’를 설립했다. 올해 처음으로 창원지역 고등학생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매년 1억 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최소 30년은 유지할 수 있다는 계획으로 출발했다. 그는 “장학회를 더욱 발전시켜 40~5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미력하지만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