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에서 연극하자” 지역 연극교육공동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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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감동진연극제에서 북구어린이극단 소풍(왼쪽부터)과 북구시민극단 감동진이 공연하는 모습. 같은 행사에서 북구실버극단 청춘은봄 배우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극단 해풍 제공

‘지역에 연극으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보자, 연극으로 하나되는 지역 문화를 키워보자.’

연극인과 시민이 함께 부산 북구에 연극교육공동체의 싹을 틔웠다. 북구어린이극단 소풍, 북구청소년극단 별숲, 북구시민극단 감동진, 북구실버극단 청춘은봄은 극단 해풍과 함께 2022년 북구연극교육공동체 설립준비위를 구성했다. ‘북구에서 연극하자’를 모토로 한 움직임의 중심에 극단 해풍이 있다.

어린이·청소년·성인·노인 등
2018년부터 창단 세대별 극단
극단 해풍과 설립준비위 구성
올해 하반기 정기공연 예정
“연극문화 발전 실험 이어갈 것”

극단 해풍은 2011년에 창단했고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니다 2017년 북구에 터를 잡았다. 극단 해풍 이상우 대표는 “당시 북구에서 활동하는 극단이 없었다”며 “북구에 뿌리를 내릴 생각으로, 지역에서 연극을 어떻게 발전시킬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는 연극에서 하는 연극으로 변화하는 시대, 극단 해풍은 2018년 ‘북구시민극단 감동진’을 만들었다. 감동진은 구포의 옛 이름이다. 아마추어 연극인의 꿈을 가진 시민을 대상으로 연극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듬해 극단 해풍은 북구문화예술회관(옛 북구문화빙상센터) 상주단체가 됐다.

어린이극단은 2019년 열흘 내외의 단기 연극교실로 시작했다. 참가 희망자가 많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리면서 지난해 3월 ‘북구어린이극단 소풍’을 창단했다. 대한노인회 부산북구지회의 제안을 받아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북구실버극단 청춘은봄’도 만들었다.

어린이, 성인, 노인까지 세대별로 극단이 만들어지자 지역 청소년도 목소리를 냈다. “2021년 하반기에 우리도 연극하고 싶다, 왜 청소년 극단은 없느냐고 하더라고요.” 이 대표는 7일 청소년 대상 특강을 시작했고, 올해 중으로 ‘북구청소년극단 별숲’ 창단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북구연극교육공동체 설립준비위는 우선 단원 모집에 나섰다. 어린이극단과 청소년극단은 매주 수요일, 시민극단과 실버극단은 매주 월요일에 모여 연극 수업을 한다. 어린이극단은 부모가 운영위원을 맡고 청소년과 시민은 각 단원이, 실버극단은 북구노인회가 운영에 참여한다.

이로써 극단 해풍을 중심으로 각계각층 시민이 연극으로 뭉치는 형태의 연극교육공동체가 완성되게 됐다. 이 대표는 “북구연극교육공동체의 이름은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북구연극교육공동체의 정기공연은 하반기에 열릴 제3회 감동진연극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동진연극제는 2020년 극단 해풍이 만든 민간 주도의 공연예술축제이다.

이 대표는 “지역 내 마을공동체 중 연극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오는 곳도 있다”며 “지역에 연극문화가 뿌리를 내리도록 가능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동시에 연극 교육을 통해서도 지역민의 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구포1919’라는 작품 때 배우와 북구 주민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어요. 북구연극교육공동체 각 극단이 모여 운동회처럼 연극 놀이를 하는 것도 가능하겠고, 여러 극단이 함께하는 작품도 구상 중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린이·청소년극단 단원들이 극단 해풍의 공연에 함께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연극문화 발전을 위한 실험과 도전을 이어가고, 성과를 낸다면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구어린이·청소년·시민·실버극단 입단 문의 010-6690-5259.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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