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들 “어종·철새 개체 수 증가와 수질 개선 등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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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35년째 닫혀 있던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기로 하자 부산 시민단체들이 이를 환영하고 나섰다. 하굿둑 개방을 요구해 온 이들은 이번 결정으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기자회견 열고 상시 개방 환영 표명
“어민 소득 증진에도 긍정적 영향”

10일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낙동강하굿둑 상시개방 의결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2012년 60여 시민단체가 모여 발족한 협의회는 훼손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수역) 조성이 필요하다며 하굿둑을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기수 생태계 조성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발견되고, 먹이 증가로 인한 철새 개체 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강호열 협의회 공동운영위원장은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후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개방이 이루어지게 됐다”면서“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이번 결정이 상시 개방을 넘어 전면 개방까지 가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농·어민도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민 대표로 참석한 한국어촌사랑협회 유점길 회장은 “실증 실험 기간 동안 점농어, 농어, 보리새우 등 다양한 수산물이 잡히는 등 어민들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수질 개선과 함께 어민 소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민 대표로 참여한 강서구 맥도 농민 김봉우 씨도 “지금부터라도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들 단체는 정부에 낙동강 하굿둑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과 하구 생태관광 등 낙동강 기수 생태계 복원 성과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하굿둑 개방을 축하하며 수조에 미리 준비해 둔 강물과 바닷물을 한곳에 섞는 ‘합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낙동강하굿둑 상류 기수역의 조성 기간을 확대하고 관측을 강화하는 내용의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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