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진력이 단점? 이해 안 돼" "대장동 의혹 입장, 생각 달라"
‘찐 연기’로 주목 고미정·최석문… 역지사지 소감
9일 진행된 ‘가짜 지지자 찾기’ 게임에서는 ‘감초 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부산 2030선대위 고미정 운영팀장과, 윤석열 후보 지지자인 대학생 최석문 씨다. 각각 ‘엉덩이탐정’ ‘민생지킴이’라는 닉네임으로 상대 후보 지지자가 돼 재기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상대편을 역지사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고 팀장은 “상대 후보 2030지지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떠한 이유와 방식으로 그 후보를 지지하는지 알 수 있었던 흔치 않은 기회였다”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같은 사안을 두고도 이렇게 다르게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엉덩이탐정은 이날 결국 최종 선택에서 가짜 지지자로 지목됐다. 무심결에 나온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에 대한 호평이 참가자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몇몇 사안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듯 대답을 머뭇거린 채 ‘소신과 연기’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 팀장은 “이재명 후보의 강한 추진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다른 참가자들의 발언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윤석열 후보 지지자로 이재명 후보 토크에 참여한 최 씨는 “여야 지지자를 떠나 결국 부산을 걱정하는 청년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각자의 걱정거리, 미래상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청년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생지킴이도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가짜 지지자로 만장일치 선택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지 않은 점, 후보의 슬로건 외치기 미션 실패 등으로 결국 정체가 들통이 난 것이다. 최 씨도 촬영하는 동안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모습이었다. 최 씨는 “특히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타 참가자들의 의견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고 팀장과 최 씨 모두 이 같은 토론의 장이 앞으로도 많이 마련되길 바랐다. 이들은 각 후보들에게 “2030이 원하는 미래상을 만들고, 2030이 정치의 주체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