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정맥질환 특성상 제대로 치료해도 재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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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김병준 대표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제공

하지정맥류는 성인 20~3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갈 때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의 기능이 떨어지면 역류하거나 고이면서 발생한다.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발목이 부어오르거나 자다가도 종아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는 21만 2000명으로, 4년 전보다 5만 명 증가했다. 이는 과거 하지정맥류를 다리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튀어나와 미용상의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여겼던 것과 달리, 질환의 증상과 합병증,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 하지정맥류 역시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치료를 해도 어차피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수술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실제 하지정맥류가 재발해서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 병이 재발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잘못된 진단이나 치료, 의료진의 부주의 등을 먼저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만성진행성 정맥질환의 특성상 제대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치료 부위에서 자연적으로 신생혈관이 생성되거나 정상적이었던 혈관과 관통정맥이 병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유전적 영향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술을 받았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재발 위험이 한층 크다”고 설명했다.

재발한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과거에는 수술 부위를 다시 절개해 광범위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체에 부담이 적은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주로 시행된다. 피부 절개 없이 치료 부위에 머리카락 2~3개 굵기의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열에너지로 병든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 정맥 폐쇄술(EVLA)과 초음파를 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사하는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재발성 하지정맥류는 치료보다 재발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경과 관찰을 통해 남아있는 미세혈관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완치 판정을 받았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장기검진을 통해 치료 부위에 신생혈관이나 새로운 역류가 생기지 않았는지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 이때 혈관의 미세한 이상 흐름이 발견되면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으로 예방적 시술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에 빠르고 쉬운 왕도는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하지정맥류 치료를 고민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장기검진 시스템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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