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미세먼지, 공장지대 오염물질 탓”
울산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주로 공장지역 오염물질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단지가 즐비한 지역 특성상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남구 야음동 미세먼지 성분 분석 측정소를 통해 2021년 한 해 동안 분석한 초미세먼지 구성 성분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측정소는 울산형 미세먼지 특성을 파악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2019년 12월 구축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성분 분석
공장 지역 황산화물 배출 원인
이온 성분 중 황산염이 가장 많아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구성 성분 비율은 이온 성분 48.4%, 탄소 성분 15.5%, 중금속 성분 6.1% 순으로 2차 생성 오염물질인 이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이온 성분 중에는 황산염이 3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질산염 32.1%, 암모늄염 23.7%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타 도시와 비교해 공장 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이온 성분 중 황산염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자동차 등 이동 오염원에 의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아 질산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히 미세먼지 등은 중국발 황사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1월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일은 7일(7회)로 2020년 2일(1회)보다 5일(6회) 많았다. 당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 대기 정체로 인한 국내 미세먼지 축적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초미세먼지를 분석해보니 중국발 황사 외에도 공장지역 오염물질로 인한 2차 생성물이 상당 부분 확인됐다는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울산지역 초미세먼지의 적지 않은 부분이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2차 생성에 의한 결과로 확인됐다”며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고 소규모 사업장 노후 시설 교체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