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하동역, 지역민 위한 ‘드림스테이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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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철도로 섬진강을 가로지르던 추억이 서린 옛 하동역사가 지역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공간 ‘하동 드림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한다.

해방 후 반세기 동안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오던 경전선의 복선화 사업으로 용도가 폐지된 철로변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에 화룡점정을 찍게 된 것이다.

경남 하동군(군수 윤상기)은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생활SOC 구축 사업의 하나로, 2016년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문을 닫은 옛 하동역사 일원에 하동 드림스테이션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상 4층 규모의 생활SOC 구축
아이돌봄센터·갤러리 등 계획
외부에는 스마트 온실도 조성
2024년 상반기 준공 목표 추진

군은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이 시설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지역개발구역 지정과 실시계획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35억 원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군 자체 예산 등을 보태 모두 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옛 하동역사 일원 2892㎡터에 지상 4층, 연면적 1533㎡ 규모의 아이돌봄센터, 청소년 문화학교 등 각종 지역 맞춤형 생활서비스 기반을 갖춘 하동드림 스테이션이 탄생하게 된다.

드림스테이션 1층에는 일자리지원실과 아이돌봄센터가 들어서고, 2층에는 청소년 희망 문화공간과 마을학교 등이 들어선다. 또 3층에는 지역민 커뮤니센터인 공유센터와 공유사무실, 회의실 등이, 4층에는 하동과 옛 하동역의 역사를 담은 갤러리와 카페 등이 각각 자리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동드림 스테이션 건물 외부에는 150㎡ 규모 스마트 온실 ‘첫걸음 농장’을 만들어 도시지역에서 하동으로 귀농·귀촌하는 귀농인들의 교육과 초기 실습 장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하동군은 날로 고령화하는 지역 주민들이 이 드림스테이션에 손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동카트와 전동웨건, 전동자전거 등 전기이동수단을 적극 도입해 운영한다.

하동드림 스테이션이 완공되면 해방 이후 반세기 동안 경전선 철도의 마지막 경상도 역이었던 옛 하동역사가 귀농을 꿈꾸는 젊은 귀농·귀촌인,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차세대 인적자원, 은퇴 장년층 등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다시 생명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하동군은 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경전선 철도 옛 하동역~섬진강철교간 폐철도 2335m 구간을 산책길 등을 갖춘 녹색 공원으로 변모시켰다.

군은 이 구간 폐철도를 걷어 내 산책로를 만들고, 길 양옆과 비탈면 등에 금목서·은목서·가시나무·대왕참나무·소나무·이팝나무 같은 교목 667그루와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피우는 초화류를 심는 ‘폐철도공원화사업’을 완료했다. 경전선 철도 폐선구간을 새롭게 단장해 지역의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조성하는 시가지 공원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하동군은 ‘알프스 하모니철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 섬진강을 가로질러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준 경전선 철도 폐선 구간의 옛 섬진철교에 레일바이크 등 체험시설과 카페, 휴식공간, 전시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동 드림스테이션이 들어서면 하동읍 주민의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지고, 섬진철교와 하동송림 등과 연계된 지역관광 지원시설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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