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하나요? 유통업계 “그럼요, 트렌드인걸요”
유통업계에 ESG 바람이 거세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 ‘ESG 경영’은 이 같은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중심에 둔 경영 방식을 말한다. 착한 소비와 윤리적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소비자를 지근거리에서 만나는 유통업계는 ESG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팔려나간 선물 세트만 봐도 유통업계의 ESG 열풍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가격이 비싸도 저탄소 유기농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1년 새 부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소비 성향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
이마트, 저탄소 설 선물세트 매출 ‘껑충’
호텔 농심, 친환경 어메니티 객실 선봬
부산롯데호텔, ESG 전담 조직 신설도
이마트는 설 연휴에 앞서 저탄소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저탄소 천혜향, 유기농 참기름 등 저탄소·유기농 선물세트 종류를 30종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이마트의 올해 구정 선물세트 시즌 저탄소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8% 신장했다. 이마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 소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저탄소 농업 기술은 비료와 농기계·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인 관리 시스템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재배된 농산물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고 전했다.
ESG 소비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선 건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호텔 농심은 이달 어메니티를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새 객실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 농심이 선보인 이 어메니티는 피부 자극이 적은 식물성 천연 성분에 허심청의 온천수를 더해 제작됐다. 고객이 환경도 지키고 온천수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이그룹 BTS의 캐릭터 ‘타이니 탄’을 콘셉트로 만든 친환경 고체형 어메니티는 객실에서뿐만 아니라 호텔 농심 내 매장에서 별도 판매도 진행한다.
앞서 부산롯데호텔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꾸준한 사소함이 위대함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임원부터 직원까지 탄소 발자국 줄이기, 에너지 절약,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부산롯데호텔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ESG 경영 등 사회적 이슈에 발맞추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한발 앞서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