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위중증 증가… 백신 4차 접종도 개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 따른 위증증 환자 증가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위중증 환자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급증할 수 있어 방역 당국은 본격적인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하며 중증화율과 치명률 방어에 나섰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20%대↑
면역저하자 대상 추가 접종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20명으로, 나흘 연속 3000명대를 이어가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23명으로 늘었고, 10%대를 기록하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5.5%로 올라갔다. 여전히 안정적인 위중증 환자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근 위중증 환자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의 신규 확진자는 각각 2806명, 676명이었다. 전국적으론 하루 사이 5만 4619명의 확진자가 나와 5일 연속 5만 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306명으로, 17일 만에 300명대로 올라섰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고려할 때 이번 주부터 위중증 환자 증가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들의 3차 접종을 통한 위중증 환자 감소 효과가 컸으나, 이들의 접종 시기가 3개월을 넘기는 시점이 다가와 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4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3차 접종완료자 중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형성이 충분하지 않은 면역저하자 130만 명이다. 이들은 기존의 잔여 백신 예약과 동일한 방식으로 동네 위탁의료기관에서 4차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다. 추진단은 다음 달 첫째 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3차 접종을 마친 약 50만 명에게도 4차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4차 접종은 3차 접종 4개월 뒤부터 가능하다. 추진단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4차 접종과 방역 패스 연동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