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공화국 안 돼 vs 걱정공화국 벗자 최대 경합지 부산서 선대위 출사표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 시대로 역행하는가.” “걱정공화국 만든 정부에 기대할 것 없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 부산선대위가 낸 날 선 출사표다. 부산은 3·9 대선의 최대 스윙스테이트(경합지)답게 선거운동 첫날부터 치열한 ‘유세 전쟁’이 벌어진다. 주요 후보들이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남은 대선 기간 온오프라인에서 역대급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 부산서 45% 득표 목표
현재 지지율 기대에 못 미쳐
이, 부산항서 첫 공식 선거운동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빈틈없는 유세로 답보 상태인 후보의 부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부산 득표 목표치를 45%로 정했지만, 현재 후보 지지율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민주주의의 보루, 산업화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 과거 찬란한 부산의 수식어였다”며 “부산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유능한 경제 지도자는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선대위는 “검찰공화국 시대로 역행할 것이 자명하다”며 정치 보복성 발언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도 취했다.
국힘, 부산서 60% 이상 득표
윤 후보의 ‘외연 확장’ 한계
서면교차로서 득표 활동 예정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도 같은 날 오전 부산 민주공원 계단에서 ‘부산 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대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국힘은 부산에서 60% 이상 득표를 목표하지만, 후보의 외연 확장이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힘 부산선대위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정책, 조국 사태 등을 지적하며 정권 교체를 외쳤다. 선대위는 “집 가진 사람은 세금 걱정, 집 없는 사람은 내 집 마련 걱정을 하는 등 걱정공화국이 돼 버렸다”면서 “부산의 미래를 제시하는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부산의 선거 분위기는 서면에서부터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부터 서면교차로에는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부산선대위가 집결해 대규모 거리 유세를 펼친다. 국민의당도 오전 9시께 서면교차로에서 선거운동을 예정하고 있다.
각 당의 5t 유세 트럭이 거리 곳곳에 배치되고 주요 당직자가 총출동해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재명 대선후보도 오전 9시 민주당의 부전역 유세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께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진행되는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유세에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참여해 선거 분위기를 띄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박 3일간 소형 트럭을 타고 덕천교차로, 구포시장, 동의대 등 부산 곳곳을 돌며 표심을 공략한다.
정의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오후 7시 도시철도 동래역에서 ‘부산 출정식’을 연다. 선대위 관계자는 “다음 주 심상정 후보가 직접 부산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