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잼미' 사망사건 가해자 처벌" 靑 청원 20만명 돌파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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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BJ잼미(본명 조장미·27)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 고인을 겨냥해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비난하던 이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 등을 강력 처벌해달라"는 글을 올라왔다.

청원인은 조 씨가 지속적인 사이버 불링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루머를 퍼트린 유튜버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악성댓글을 작성한 누리꾼들도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약 일주일 만인 14일 오후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일 경찰과 유족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사망했으며 장례 절차도 이미 끝났다.


BJ잼미(본명 조장미·27) 인스타그램 캡처 BJ잼미(본명 조장미·27) 인스타그램 캡처

조 씨 유족은 고인의 '트위치'(인터넷방송 플랫폼)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장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성댓글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 떠도는 마약 투약설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2019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이후 트위치 구독자가 16만명, 유튜브 구독자가 13만명을 이를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방송 중 '남성 혐오' 표현을 사용하거나 손동작을 했다고 주장하는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비난을 받았고,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자신을 겨냥한 악성 댓글들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방송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으나 이후로도 사이버 불링은 멈추지 않았다.


'뻑가' 유튜브 영상 캡처 '뻑가'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조 씨가 남성 혐오를 한다는 내용의 '저격' 영상을 수차례 올렸던 유튜버 '뻑가'는 지난 5일 공개 사과했다.

뻑가는 '잼미님 관련 영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저도 이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이었다. 이 영상을 찍으면서도 굉장히 떨린다"며 "저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비판 영상을 제작하기 전부터 이미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잼미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며 자신이 조 씨를 숨지게 한 원흉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뻑가는 여성혐오 위주의 영상으로 12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조 씨의 특정 발언이나 손동작이 남성혐오라고 주장하며 비판을 지속해왔다.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등 다수의 남초(男超) 커뮤니티에도 유사한 주장과 함께 조 씨에 대한 욕설과 비난 글이 쏟아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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