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이 궁금하다] 위키드러버의 ‘위키드 쇼퍼백’
식물성 바이오 소재 사용부드럽고 탄력성도 좋아
패션업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이들 브랜드는 환경과 사람, 지속가능성이라는 ESG 가치가 결합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가치로 내건 친환경 패션 브랜드 위키드러버도 이 중 하나다.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선인장 가죽 신발을 선보이며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낸 브랜드다. ESG의 기본적 가치를 잘 반영하며 동시에 아름다움과 실용성까지 만족시킨다는 게 특징이다. 호주에서 건축가로 활동했던 임가영 대표가 설립한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가방은 물론 로퍼, 블로퍼, 첼시 부츠 등도 선보이고 있다.
위키드러버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위키드 쇼퍼백’(사진)은 동물 가죽이나 인조 가죽(PU) 대신 식물성 바이오 소재인 선인장 가죽을 사용한다. 일반 가죽만큼 부드럽지만, 내구성과 탄성력이 좋아 쉽게 찢어지거나 스크래치가 나지 않고, 생활 방수도 가능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기 좋다. 일반 선인장 가죽과 비교해 바이오 콘텐츠 함량을 높여 개발됐기 때문에 더 지속가능하고, 내구성과 오염에도 더욱 강해졌다. 같은 크기의 일반 가죽 가방 대비 3분의 1 이하 무게인 400g 정도로 장시간 들어도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디지털 기기에 늘 노출된 현대인의 일상이 더욱 건강할 수 있도록 스마트 테크 기능도 더했다. 겉감인 선인장 가죽 하단 층에 전자파 차단 원단을 삽입해 인체에 유해한 전자기장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교통카드와 같은 RFID 인식 카드의 중복인식을 방지하는 탈부착식 카드지갑은 바쁜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한다.
임가영 위키드러버 대표는 “선인장 가죽을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동물 가죽보다 1864%, 인조 가죽(PU)보다 78% 줄일 수 있다”면서 “식물성 부분은 생분해되고 나머지 부분도 리사이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실제로 실천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