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에 제격인 넓은 공간에 15가지 안전사양까지
지엠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타 보니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으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지엠 쉐보레가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까지 라인업에 추가한 신형 트래버스로 국내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부족했던 안전사양을 대거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 10일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을 타고 서울 양재에서 경기 용인까지 왕복 70여km를 주행했다.
초대형 SUV답게 5m가 넘는 전장(5230mm)에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도 3073mm에 달해 차박용으로는 제격이다. 2열을 독립 시트로 구성했고, 3열도 성인 남성 3명이 충분히 앉을 정도로 넓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651L에 달했다. 2·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2780L까지 확장된다.
신형 트래버스는 6기통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최고출력 314마력에 최대토크 36.8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서스펜션이 탄탄했다. 덕분에 고속주행과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신형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와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면서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또한 7개의 에어백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제동 시스템 등 총 15가지의 능동 안전사양도 기본 트림부터 적용됐다.
다만 차량을 차로 중앙에 유지하게 하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로 양 끝을 오락가락해 다소 불안했다. 또한 8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10인치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작은 느낌이다. 차량 뒷부분 주행 상황을 카메라 영상으로 알려주는 디지털 룸미러는 좋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어서 다소 불편했다.
시승을 마친 뒤 찍힌 이 차의 실연비는 L당 8.8km. 시승코스가 고속도로 대 국도 7대 3의 구간이었는데 복합공인연비(8.3km/L)에 비해 높게 나왔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