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부산 지역 선별진료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따닥따닥 붙어 오랜 시간 대기하다 오히려 감염될 판”이라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11시 동래구 명륜동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은 이미 대기 줄이 100여m에 달했다. 선별진료소가 문을 열고 2시간 만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으려는 인원이 160여 명이나 몰렸기 때문이다. 신속항원검사 대기 인원도 긴 줄로 늘어서, 상황은 비슷했다.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운영 시간이 짧은 주말과 주말 효과가 있는 월요일에는 대기 줄이 지금보다 2~3배는 길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선별진료소 ‘북새통’
2~3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실제로 지난 주말 부산의 선별진료소 대부분은 대기 줄이 200~300여m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검사까지 2~3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선별진료소에는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곳이 구분돼 운영된다. 고령자나 밀접 접촉자가 아니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인파가 선별진료소에 몰리자 ‘대기 중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대기자 중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이 섞여 있다. 대기자들이 따닥따닥 붙어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니 불안감은 더 크다. 지난 주말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 모(여·38) 씨는 “3시간가량 대기하며 겨우 검사를 받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붙어 있고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쓴 사람도 있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해 대기 중에 감염이 될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시민들은 검사를 빨리 받게 해 달라며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동래구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먼저 검사를 받게 해 달라며 떼를 쓰는 사람이 하루에도 수십 명씩 있다”며 “욕설을 하거나 몸을 밀치는 상황도 종종 일어나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앞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정선용(17) 군은 “자가진단키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무료로 검사도 가능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며 “춥고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하고 혹시 검사 대기 중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도 크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현·김동우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