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빼고 ‘균형 발전’ 넣고… 윤 ‘선거 공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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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달 23일 전국 각 가정에 발송하는 책자형 선거공보 속 ‘10대 공약(사진)’이 지난 13일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과 일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제출 공약에 7번으로 있던 ‘청년 공약’이 빠지고 지역균형발전이 포함된 것이 특징적이다. 청년 공약에는 ‘이대남’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담겨 있었다.

10대 공약에서 제외됐다고 정책을 폐기한 것은 아니지만, 전국 유권자에 보내는 공보에 담긴 공약이 후보의 핵심 정책 철학과 실현 의지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선관위 제출 ‘10대 공약’과 달라
정책본부서 급하게 수정 때문
“공약 포함 상관 없이 이행할 것”

15일 <부산일보>가 확보한 윤 후보 측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10대 공약이 소개됐다. △코로나 19 극복 △행복경제 시대 △공정과 상식의 회복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국익 우선 실용 외교 △과학기술로 앞서가는 나라 △탄소 중립을 도약의 계기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 △균형 발전 △정부 혁신 등의 순으로 10대 약속을 표기했다. 이런 헤드라인 밑에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담겼는데, 여가부 폐지 내용은 없다. 대신 공수처 정상화와 함께 제2부속실 폐지 등 대통령 비서실 축소 방안이 실렸다. 대통령 제2 집무실 세종시 설치 등도 정책본부가 13일 발표한 내용에는 빠졌는데, 공보에는 포함됐다.

책자형 공보물은 오는 20일까지 선관위에 공식 등록되고, 23일 전국 가정으로 배달된다. 정책본부 발표 자료와 선거공보 10대 공약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정책본부가 발표 당일 급하게 일부 내용을 수정한 탓으로 관측된다. 정책본부는 후보 등록일인 13일 오전 10대 공약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지 1시간 만에 이를 삭제하고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여가부 폐지 등을 포함한 바 있다.

선대본부는 이날 선거공보와 선관위 제출 10대 공약 내용이 다른 것에 대해 “공보물에 들어간 열 가지 약속과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상이한 점이 있지만, 전체 공약 중에서 용도에 적합하게 편집을 한 것일 뿐”이라며 “결론적으로 여가부 폐지와 균형 발전은 모두 윤 후보의 주요 공약”이라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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