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면 어떻고 우면 어때 이 “통합 대통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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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유력 대권주자 중에 유일하게 공식 선거운동기간 개시일인 15일 0시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시각,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 관제센터 직원과 선원들을 격려했다. 심야 선거활동은 상대적으로 지지세 결집 효과가 낮지만 부산 표심 공략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이는 상징적인 행보다.

부산항·부전역서 부산 일정 소화
중도 부동층 공략 실용정치 강조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 정책 활용


이 후보는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아 현황 브리핑을 받으며 “VTS라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세월호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당시 진도VTS의 부실 관제가 세월호 참사를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 점을 떠올리게 했다.

방문 일정을 마친 뒤에는 야외에 모인 200여 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즉석 연설을 하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은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증오하고 분열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동해선 부전역 앞에서 두 번째 부산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지지자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선의 사실상 공식 출정식이었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공식 유세 트럭 위에 오른 이 후보는 연설문 없이 50분간 막힘 없는 연설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와 대전에서 각각 30분 정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 후보는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국민에게 도움되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중도 부동층 공략을 위한 실용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소에 쓰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며 “이게 바로 실용 정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밤새 만든 유인물 50장을 뿌리고 1년씩 징역을 사는 시대가 도래하길 원하느냐. 이게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였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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