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국운 걸고 유치윤 “재밌고 멋진 부산”
15일 오후 4시 20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젊음의 거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도착하기 40분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거리 곳곳이 시끌벅적했다. ‘윤사모’ 등 지지자들의 깃발과 현수막이 여기저기에서 나부꼈고, 선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초대형 북도 등장했다. 빨간색 마스크에 목도리, 가발을 쓴 이색 지지자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서면 쥬디스태화서 집중 유세
“부산, 과거 위상 되찾아야”
가덕신공항 예타 불필요 강조
NHK 등 해외 언론사들도 인파 속 지지자들을 인터뷰하기 바빴다. 행인들의 통행이 불가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자 경찰 인력이 투입돼 바리케이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시민 이성진(33) 씨는 “인근 영화관 안쪽까지 사람들로 꽉 찼다”면서 “확실히 젊은 사람보다 60~70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유세 전쟁’의 첫 전투지 부산에 화력을 집중했다. 공식 대선운동 첫날인 이날 오후 5시 이준석 대표, 대규모 부산선대위와 함께 서면 최대 번화가 쥬디스태화 앞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날 0시 부산항에서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며 상징적인 부산 행보를 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연 후 KTX하행선을 타고 대전→대구→부산에 이르는 종단 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 무대에는 서병수·조경태 총괄 부산선대위원장, 이헌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두 아이의 엄마, 30년째 부산진시장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 올해 첫 투표권을 가진 20살 청년, 연예인 등이 올라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도 한쪽 편에 서서 대형 스피커를 옆에 둔 채 연설에 나섰다.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게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이날 부산이 과거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역의 주요 공약을 재차 어필했다. 윤 후보는 “부울경의 GTX와 30분 내 생활권을 만드는 교통망을 촘촘히 놓아 지역 경제 산업 발전의 기반을 세우겠다”며 “가덕신공항 예타 필요 없고 임기 중에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국운을 걸고 유치하고 북항 재개발도 빠르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부산을 살리기는커녕 부산은 재미가 없다고 그랬다”면서 “부산이 얼마나 재미있고 멋진 곳인가.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 한 번 더 구경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