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바람이 불어오는 곳… 전 세대 겨냥 ‘입 맴맴’ 노린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15일 시작되면서 유권자의 귀를 사로잡을 여야의 유세송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막판까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예측되면서, 여야는 아이돌 음악부터 1980~90년대 추억의 노래까지 로고송으로 활용하며 전 세대를 겨냥했다.

여야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돌입과 동시에 전국 각 지역에서 로고송을 틀고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제이세라의 ‘다 잘될 거야’ 등 위로 메시지가 주를 이뤘던 2020년 21대 총선, 2021년 4·7 보궐선거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사용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연자 ‘아모르파티’ △모모랜드 ‘뿜뿜’ △이찬원 ‘진또배기’ △이정섭 ‘질풍가도’ △라붐 ‘상상더하기’ 등을 공식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대선 유세 테마곡 ‘나를 위해, 제대로’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이재명의 이름을 함께 부르자’는 취지의 가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은 이미 지난 10일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임영웅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윤수일 ‘아파트’ △영탁 ‘찐이야’ △쿨 ‘아로하’ △이자연 ‘찰랑찰랑’ △마마무 ‘HIP’ 등 유세송으로 활용할 로고송 15개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로고송 공모전’을 통해 △‘될꺼니까’(남봉근, 최우수상) △‘에브리바디 파이팅’(이정용, 우수상) △‘코리아’(노희섭, 장려상) 등의 공식 로고송을 뽑기도 했다.

이처럼 여야는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삽입곡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미스터 트롯의 인기곡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웠다. 이는 대선이 불과 21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여전히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 접전이 계속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선거 분위기를 띄워 최대한 많은 지지자의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