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재발화 '3단계' 발령…金총리 "주민대피에 만전"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일 새벽부터 되살아나면서 산림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같은 날 오후 5시께 진화됐다. 그런데 밤사이 불이 되살아나면서 다음날인 16일 오전에는 인근 마을 등에 번졌다. 그러자 영덕군은 이날 오전 4시께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동네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하고, 마을회관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도 발송했다. 이후 산림청은 오전 8시 25분에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에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관할기관뿐만 아니라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대응 단계로, 예상피해가 100㏊ 이상이고 평균풍속이 초속 7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관련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산림당국 등에 "소방 방화선을 철저히 구축하고 화재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사전에 대피하도록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또 송전선로 파손과 단전 발생 상황에 대비해 승강기 불시 운행 정지 등 불편 사항에 대해 미리 주민에게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전 장관은 한전 복구 인력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비상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진화대원의 안전관리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관계부처에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 총리는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일몰 전까지 진화가 완료될 수 있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되, 야간산불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과 영덕군은 헬기 34대, 인력 840여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