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서울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으신다면…
탈핵대선연대, 서울 시민 대상 거리 캠페인 4일차…홍대입구서 진행
만약 서울시민인 당신께 “우리 동네, 서울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으신다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73개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2022탈핵대선연대’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원전(핵발전소) 정책, 원전에 대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이색 거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2022탈핵대선연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우리 동네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이날부로 4일차에 접어들었다.
일부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이미 백지화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등 원전(핵발전)을 지속·확대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가운데 “우리 동네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캠페인은 전기 소비가 많은 서울 등 대도시 시민들은 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원전(핵발전소)이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지 묻고자 기획되었다.
‘추가 건설하겠다’는 핵발전소를 어디에 지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회피하는 대선 후보의 핵발전소 건설 주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허언인지를 환기시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핵발전은 운영 과정에서의 사고 위험과 방사능 유출, 핵폐기물 문제 때문에 기피하는 대표적인 위험시설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기소비가 많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해안가를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원전의 대부분이 부산과 울산, 경북지역에 편중돼 있다.
전기를 소비하는 대도시 시민들은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는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이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해온 셈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약 30%가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는 핵발전의 위험과 피해의 직접적인 영향권으로부터 떨어진 이유로 ‘핵발전’ 문제가 자신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탈핵대선연대 측은 “핵발전의 위험은 핵발전소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면, 예외되는 지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기를 많이 쓰는 대도시 시민들이 답해야 한다”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시민들은 과연 핵발전소가 자신들이 생활하는 동네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묻는 설문은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자, 어떠한 에너지원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탈핵대선연대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주요 지역(시청 앞,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여의도 현대백화점, 홍대입구)에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18일에는 오전 11시 30분에 광화문 4번출구 앞에서 마지막 5일차 캠페인을 진행한다.
‘2022탈핵대선연대’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반핵의사회, 부산녹색연합, 부산에너지정의행동, 부산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운동연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아이쿱생협서울지역협의회,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에너지정의행동, 인천녹색연합, 정치하는엄마들, 참여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한국YWCA연합회, 한살림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73개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