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 보천사지 출토 국가귀속유물 공개한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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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경남 의령 의병박물관에서
고려시대 ‘쇠솥’, ‘통화29년숭엄사’가 새겨진 기와 등

‘통화29년숭엄사’가 새겨진 기와 탁본. 의령군 제공 ‘통화29년숭엄사’가 새겨진 기와 탁본.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 보천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일반에 공개된다.

의령군은 보천사지에서 발굴한 국가귀속유물 일부를 오는 22일부터 의병박물관에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보천사지는 의령군 의령읍 하리 797의3 일원에 위치한 절터로, 현재 이 절터에서는 고려 전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령 보천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73호)과 ‘의령 보천사지 승탑’(보물 제472호) 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보천사지의 종합적인 보존·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3차례의 학술조사를 통해 보천사지 관련 대지와 축대, 건물지 등의 관련 시설이 확인됐다.

또 통일신라말의 인화문토기, 고려시대 ‘쇠솥’, 조선시대 자기편, ‘통화29년숭엄사’와 ‘보천사’ 등이 새겨진 기와를 합쳐 모두 479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에 의병박물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쇠솥과 명문이 새겨진 기와 등이다.

‘통화’(統和)는 거란이 세운 요나라 성종(982~1012년)의 연호로, 통화29년은 고려 현종(1010~1031년) 2년에 해당한다.

보천사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돼 1011년 사찰을 중창할 때 이 기와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의령군은 설명했다.

경남 의령 보천사지에서 출토된 유물(통화29년숭엄사가 새겨진 기와).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 보천사지에서 출토된 유물(통화29년숭엄사가 새겨진 기와). 의령군 제공

의령군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로 미뤄 보천사는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창건된 사찰로, 고려시대 초기에는 ‘숭엄사’로 운영됐다가 고려 중기 이후에 ‘보천사’로 이름을 바꿔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 사찰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봉림사’로 추정되는 ‘봉림하숭엄’이란 명문이 확인돼 통일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창원 봉림사의 말사로서 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3차례의 학술조사에서 나온 479점의 유물 중 1, 2차 조사에서 출토된 237점의 국가귀속유물은 지난해 의병박물관으로 이관됐다.

3차 조사에서 출토된 242점의 국가귀속유물은 올해 하반기 보존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의병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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