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후 가급적 3일가량 대면 접촉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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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코로나 재택치료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간 남의 일처럼 여겨져 왔던 코로나 감염이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이달 10일부터 코로나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셀프 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당장 나와 내 가족이 코로나에 걸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정동식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의 알파, 델타 변이와는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증상이나 경과 악화가 심하지 않은 만큼,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에게 ‘슬기로운 코로나 재택치료 생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오미크론, 증상 악화 심하지 않아
60세 이상·기저질환자 아니라면
기침·콧물 등 증상 완화약 복용을
호흡 곤란·고열 3일 이상 지속 땐
폐렴 의심, 긴급 의료지원 받아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어떤 의료용품을 구비해야 하나

“최근의 코로나19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발생되며 주로 상기도 감염증상을 많이 유발한다. 그래서 인후통(목통증), 콧물, 기침, 열, 전신통증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상비약과 체온계를 준비하면 된다. 인후통, 열, 두통, 전신통증에 대해서는 아세토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하고, 기침에 대해서는 코프시럽과 같은 기침약을 준비해 두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간혹 콧물이 나오면서 기침을 유발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이제는 재택 환자가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진료·처방을 받아 동네 약국에서 가족 등 대리인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다. 단 먹는 약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의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40·50대 기저질환자에게만 처방된다.”

-코로나 증세의 호전 여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나?

“델타변이의 경우 상당히 초기부터 증상 없이 폐렴으로 진행이 되어 일반인이 인지하기가 어려웠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폐렴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고 주로 상기도 감염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재택치료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통상 인후통은 2~3일 정도 지속되다 좋아진다. 기침, 열, 두통, 전신통 등 일반적인 감기몸살이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증상이 호전되고 있는 지를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병원에 연락하거나 119를 불러야 하는 위급 상황은?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 외에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37.8도 이상 발열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 가슴통증이 생긴다면 폐색전증이나 심질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경우는 긴급한 의료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간은 ‘비대면 전화상담처방 동네 병·의원’으로 주말, 휴일에는 ‘재택관리 의료상담센터’(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참조)로 연락하거나 119에 바로 연락하면 된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계속 먹어도 되나?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관리대상에 속하는 이들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을 계속 복용해도 된다. 재택치료자 60세 이상, 40·50대에서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 집중관리대상으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아 복용하게 된다. 처방하는 의료기관에서 약물 상호 작용을 점검하니 특별히 다른 주의사항을 고지 받지 않았다면 기존 약을 계속 먹어도 된다.”

-재택 근무나 실내 운동은 괜찮나?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 감염은 증상이나 경과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재택근무와 가벼운 실내 운동이 가능하다. 일부 독감과 비슷할 정도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증적 치료로 약을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영양을 섭취하면 된다.”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동선을 분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가능한 방을 따로 쓰고 문을 닫아야 한다. 방안에 혼자 있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문을 열어야 할 경우 본인과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도 수시로 환기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실내에서 같이 식사를 하면 바로 감염이 전파될 수 있으니 식사도 따로 해야 한다. 세면도구, 컵 등 접촉이 될 수 있는 물품은 따로 사용하고, 화장실도 가급적 따로 쓰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다면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얼마가 지나야 가족과 접촉해도 안전한가?

“재택치료자는 검사일로부터 7일간 격리를 하게 된다. 7일 이후로는 안전하지만 아주 드물게 7일 이후 사흘 동안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몸에서 배출될 수 있어 격리해제 된 후 3일 정도만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동선 분리를 한다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자가진단 키트로 바이러스 검출 유무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되나?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바이러스 배출이 높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음성이라고 바이러스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재택치료 격리 기간 중에 자가 검사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며, 격리해제 전후에 추가 검사도 필요 없다.”

-격리 해제 이후에도 두통이나 기침 등이 계속되면?

“감염 후 나타나는 후유증이 바이러스가 배출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위 사람을 감염시킨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특히 기침이 계속 된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걱정하지 말고 동네 병의원에 방문해서 진료 받으면 된다.”

-코로나 감염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은데?

“독감의 경우 완치 되고도 2~4주 정도 피로감, 권태, 식욕 부진과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도 독감과 같이 전신 감염과 염증이 나타나는 감염 질환이어서 비슷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미크론의 경우 기침이 지속될 수 있으나 열이 동반되지 않으면 폐렴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은 대증 치료를 하면 된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건 건강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이 상당히 높아 건강하고 면역 기능이 좋은 이들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회복 후 무리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단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감염 후에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지속적으로 잘 먹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 등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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