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금, 중소기업 배 넘는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월급쟁이들의 한달 월급은 평균 320만 원이었다. 대기업 월급(529만 원)이 중소기업(259만 원)의 배를 넘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에 따르면 2020년 12월 당시 임금근로 일자리에 종사한 근로자의 월 소득은 32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6%(11만 원) 늘어났다.
근로자의 월 소득을 일렬로 나열했을 때 딱 한가운데 위치한 중위소득은 242만 원이었다. 월급이 150만 원이 안되는 근로자가 무려 24.1%나 됐다. 4명 중에 1명은 150만 원이 안되는 셈으로, 저소득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월급을 1000만 원 이상 받는 사람은 2.6%였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월 529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비영리기업(325만 원), 중소기업(259만 원) 순이었다. 이러한 임금 차이는 근로자 나이가 올라갈수록 더 심해졌는데 50대에서는 대기업(687만 원)이 중소기업(280만 원)의 2.5배였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66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57만 원), 국제·외국기관(478만 원)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163만 원으로 가장 낮았고, 협회·단체·개인서비스업(209만 원), 농업·임업·어업(215만 원) 순으로 낮았다.
근속기간으로 살펴보면, 1년 미만 근로자는 184만 원, 20년 이상 근로자는 757만 원으로 근속기간이 길수록 평균소득이 높아졌다.
아울러 남성 근로자는 371만 원으로 여성(247만 원)의 1.5배였다. 같은 대기업에서도 남성은 599만 원, 여성은 370만 원으로 임금 차이가 났다.
통계청 차진숙 행정통계과장은 “2020년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근로자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운수·창고업의 경우 코로나19로 대형 항공사 무급 휴직이 늘어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