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광역의원 선거, 대선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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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99, 관전 포인트는

올 6월 1일 열리는 부산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압승이냐,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이냐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13개 지역을 휩쓸었다. 47명을 뽑는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도 41명의 민주당 시의원이 당선됐다. ‘문풍’(문재인 바람)을 타고 부산의 지방권력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4년이 지난 지금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과 함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불미스러운 낙마, 민주당이 장악한 부산시의회와 각 기초지자체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다소 냉랭하다.

부산 정치권에선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다시 부산 지방권력의 맹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경우는 정권 초기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팽팽하게 맞붙으며 선전할 것이라고 여야 정치권 모두 점친다.

이에 각 당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올인한다. 정치 신인들의 대선 전 선거운동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경선은 현역 구청장과 시의원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특히 4년 전 국민의힘이 참패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국민의힘 강성태 수영구청장과 공한수 서구청장은 내부 경선과 본선 모두 승리를 자신한다.

민주당 구청장 상당수는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5일 전에 현역 프리미엄을 살린 출판기념회로 기선 잡기에 나섰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최형욱 동구청장, 김철훈 영도구청장, 정명희 북구청장,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등이 출판기념회를 사실상의 출정식으로 삼으며 재선 도전에 고삐를 죈다.

부산에서 현역 기초단체장이 3명밖에 없는 국민의힘은 신인이 대거 등장하며 역대급 내부 경쟁을 예고한다. 특히 오태원(북) 강철호(동) 김기재(영도) 장준용(동래) 등 다수의 기업가 출신이 도전장을 던져 눈에 띈다.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지역은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12년의 임기를 꽉 채우고 물러나는 기장군이다. 여야 모두 무주공산이 된 기장군수직을 놓고 일전을 벌일 태세다. 각 당에서 최소 5~6명 이상이 출마 채비를 한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 중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해운대청장, 강서구청장 선거도 주요 관심사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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