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야권 단일화 필요”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부산 유권자 10명 중 6명(62.0%)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 책임론’을 주장하며 단일화 무산을 선언한 상황(20일)이 일부만 반영된 조사의 한계가 없지 않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부산 유권자들 사이에서 단일화 요구가 상당히 높았음은 분명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1.1%에 달했다.
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9~20일 부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 전체로 보면 단일화가 필요하다 42.7%, 필요하지 않다 45.0%로 집계됐다.
안철수 지지층은 46.6%만 지지
민주당 지지층 ‘불필요’ 응답 높아
단일화 땐 둘 다 이재명에 우위
경쟁력은 안철수보다 윤석열
이런 응답은 남은 선거 기간 ‘단일화 여진’ 여론 향배에 따라 윤 후보 지지율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이다. 안 후보 지지층은 단일화에 대해 46.6%만 필요하다고 했고, 42.5%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윤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가 안 후보 지지층보다 15.4%P 높았다. 안 후보 단일화 철회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담았다는 정치적 명분이 일정 수준 타당했다는 방증으로 비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지층에선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66.6%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고, ‘필요하다’는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뒤집어보면 여권 지지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최대 걸림돌로 단일화를 상정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는 부산 유권자는 69.5%가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념별, 지지정당별, 후보별로 구분할 때 이 후보 지지층의 단일화 반대 의사가 가장 강했다.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이 후보 지지층이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단일화 경쟁력은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우위를 보였다. 다만 윤 후보나 안 후보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윤 후보를 단일후보로 삼은 3자 가상대결 지지도에서 이재명 33.0%, 윤석열 55.2%, 심상정 4.9%였다. 4자 가상대결보다 윤 후보 지지율은 3.2%포인트(P), 이 후보는 0.6%P, 심 후보는 1.1%P씩 모두 상승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이재명 29.7%, 안철수 40.6%, 심상정 5.1%였다. 4자 대결보다 안 후보는 33.2%P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2.7%P 하락했다. 심 후보는 1.3%P 올랐다. 이 후보 지지층 중 일부가 단일화한 안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정치 이념 성향을 중도적이라고 응답한 부산 유권자들은 단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단일화 카드가 중도층 흡수 전략으로 유의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윤 후보로 단일화 후 3자 가상대결에서 중도층(386명)만 보면 윤석열 51.4%, 이재명 37.0%, 심상정 4.9%로 집계됐다. 4자 대결의 경우 중도층에서 윤 후보는 45.5%를 얻었는데 5.9%P 상승하는 셈이다. 이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은 0.3%P 하락했다. 후보 선택을 미루던 중도 성향 응답자가 단일 후보 쪽으로 상당수 이동했다는 의미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