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부산지역 여론조사] 이재명 32.4 윤석열 52.0 안철수 7.4
여야가 3·9 대선의 최대 전략지역으로 손꼽는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2.0%의 지지율로 32.4%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이 지역 ‘정권교체론’(54.4%)과 ‘국정 안정론’(32.7%)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부동층 비율이 2.3%이고, 두 후보 지지층의 90%가량은 투표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없어 ‘표 결집’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이에 오차범위 이상 앞서
지지층 90% “지지 후보 안 바꿔”
‘표 결집’ 마무리 단계 진입한 듯
야권 ‘단일화’ 막판 변수 전망
다만 윤 후보 지지층의 60% 이상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안 후보 지지층의 40%가량은 지지 후보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단일화’ 문제가 막판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4·5면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지난 19~2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부산 지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선후보 지지율은 윤, 이 후보에 이어 안철수 7.4%, 정의당 심상정 3.8%, 새로운물결 김동연 0.7%, 기타 후보 1.4% 순이었다.
부산 4개 권역별로는 금정해운대권(해운대·금정·기장)에서 윤 후보 54.9%, 이 후보 30.8%로 격차가 가장 큰 반면, 강서낙동강권(강서·사상·사하·북)은 윤 후보 48.5%, 이 후보 34.8%로 격차가 가장 좁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는데, ‘캐스팅보터’로 부상한 20대(윤 45.3%·이 23.7%)와 30대(윤 52.3%·이 27.2)에서는 윤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투표일 전에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3%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바꿀 수 있다’는 12.2%로 나타나 두 후보 지지층의 표심은 거의 굳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후보 지지층 86.9%, 윤 후보 지지층 92.4%가 계속 지지 의사를 보인 반면 안 후보 지지층 41.2%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대조됐다.
이번 대선의 성격과 관련, ‘현 정부 국정 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4.4%,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2.7%로 나타나 윤·이 두 후보 지지율과 엇비슷했다. 그동안 실시된 대다수 부산 지역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은 각각 국정 안정론과 정권심판론 지지층에 못 미쳐 ‘비호감’ 이미지 때문에 진보·보수 진영 표심을 다 흡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20일 안 후보의 ‘결렬’ 선언으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야권 후보 단일화의 경우, ‘필요하다’(42.7%)와 ‘필요하지 않다’(45.0%)는 응답이 반으로 갈렸다. 윤 후보 지지층의 62.0%는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이 후보 지지층 69.5%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 후보 지지층에서는 필요, 불필요 응답이 각각 46.6%, 42.5%로 나타났다.
윤 후보로 단일화 때 가상대결에서 윤·이 후보 지지율은 55.2%와 33.0%, 안 후보로 단일화 때 안·이 후보 지지율은 40.6%와 29.7%로 나타나 윤 후보로의 단일화 효과가 조금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3.7%, 민주당 31.2%, 국민의당 8.8%, 정의당 5.0%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는 ‘부정부패 척결’이 28.4%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부동산시장 안정’ 18.5%, ‘지역균형발전’ 12.9%, ‘일자리 창출’ 12.5%, ‘양극화 해소’ 11.0%, ‘사회 통합’ 7.2%, ‘한반도 평화 정착’ 6.0%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울산 지역 여론조사는 22일 공개된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P)이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